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음식점 위생등급제’의 평가 기준과 항목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17일 밝혔다. 현재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음식점 위생등급제의 평가 항목과 기준을 음식 종류와 사업장 규모에 맞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재용 식품소비안전국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호텔에서 열린 배달 플랫폼 업계와의 간담회를 마치고 “업계에서 음식점 위생등급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음식점의 취급 메뉴와 규모에 따라 맞춤형 평가 기준과 항목을 마련하고, 영세업체에 대해서는 이를 간소화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면서 “필요성이 있어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국장은 “다소비 식품 취급 음식점에 대한 집중 단속 등의 사항이 플랫폼 입점 업체에 원활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했으면 좋겠다는 요청도 있었다”며 “플랫폼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도 식약처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배달 플랫폼의 음식점 평가 등급에 식약처의 음식점 위생등급제를 활용하는 방안’, ‘소비자가 배달 앱(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입점 음식점의 위생등급 확인을 용이케 하는 방안’ 등이 간담회 자리서 논의됐다.

이날 간담회는 배달음식 안전관리를 위해 배달 플랫폼 업계의 현장 의견을 청취하고, 지속적인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오유경 식약처장을 비롯해 이국환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대표, 서성원 위대한 상상(요기요) 대표, 김명규 쿠팡이츠서비스(쿠팡이츠) 대표 등이 참석했다.

오 처장은 “코로나19 이후로 특히 배달 서비스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 식약처도 배달음식의 위생과 안전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업계와 협업해 조금 더 안전한 음식 배달 문화를 만들고자 하니 업계에서도 식약처에 바라는 정책적 면모가 있다면 허심탄회하게 말해달라”고 했다.

식약처는 2019년부터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이물 통보 제도’ 등을 통해 배달음식 안전관리를 위해 업계와 협력해오고 있다.

배달 앱 이물 통보 제도는 현재 20개 배달 앱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배달 플랫폼 업체가 자사의 배달 앱에서 접수되는 소비자 이물 신고에 대해 식약처에 바로 통보하고 있다.

식약처는 이 밖에도 ‘음식점 행정처분 이력 조회’, ‘음식점 위생등급지정업소 표출’ 등의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음식점 행정처분 이력 조회는 소비자가 배달 앱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해당 음식점의 행정처분 이력을 확인할 수 있도록 정부 공공데이터를 배달 앱에 연계해 주는 사업이다. 2017년 9월 배달의민족을 시작으로 요기요(2018년 7월), 쿠팡이츠(2021년 5월) 등에서 시행되고 있다.

음식점 위생등급지정업소 표출은 배달 앱에 음식점 위생등급제를 통해 평가를 받은 음식점이 해당 위생 등급을 표시해 소비자가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이다. 현재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6곳에서 시행하고 있다. 2만7543개 음식점에 대한 위생 상태를 제공한다.

한편, 오 처장은 이날 간담회에 앞서 서울 송파구 ‘배민아카데미 서울센터’를 방문해 배달의민족 서비스와 센터 내 교육장 및 쿠킹 클래스 등 운영 현황을 점검하기도 했다.